자작시들 (279) 썸네일형 리스트형 산을 오르고, 또 내려오는 일 [산을 오르고, 또 내려오는 일] 세상을 오르듯 산을 오른다. 잊기위해 생각하기 위해 마음을 버리기 위해 항상 정상이 고민이다 정상에는 숲이 없다. 다만 막힘 없는 시야에 대한 기대 바람이 심하다 이제는 이기겠다는 심사로 다시 오른다 한해 동안 지친 황토 위로 붉은 강이 흐르고 강.. 송구영신 [ 송구영신 ] 지난 한 해의 모든 사람들이여 안녕히 지난 한 해의 모든 인연들이여 안녕히 가난도 안녕히 비굴도 안녕히 헛된 희망도 안녕히 거짓말도 좌절도 분노도 가면도 껍질도 위선도 아픔도 슬픔도 고통도 사랑도 이별도 미련도 외로움도 기다림도 조바심도 안녕히 오직 행복의 씨.. 모래시계(2) [모래 시계] 시간은 언제나 증기 기차처럼 과거를 향해 흔적을 날리면서 영원에서 영원으로 이어진 아주 긴 선로를 달리는 것이었지 세상의 모든 생물의 시간은 심지어 땅속에 뿌리박은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의 시간도 사실은 미래로 미래로 폭주하는 것이라 여겼다 동그란 시계는 그.. 새치 [새치] 십 수년 전에 호기 있게 하나에 천원을 불러도 적다며 볼을 메던 딸이 어느 날 염색 약을 사 들고 왔다. 새치가 아니라 흰머리라는 분명한 정의를 들고 용돈벌이 장난감이 너무 많아져 슬프다고 원래 새치란 게 흰 머리카락이 날 나이가 아닌데도 검은 머리에 드문드문 자리 잡은 .. 눈동자 [눈동자] 당신의 눈동자를 1분쯤 10분쯤 아니 1시간쯤 1달쯤 1년쯤 차라리 100년쯤 바라본다면 당신의 마음에 닿을 수 있을까? 눈이 마음의 창이라면 나는 그 창 어디쯤에 비춰지고 있을까? 그 마음 어디쯤에 자리잡고 있을까? 그깢 땅콩이 뭐라고 [그깢 땅콩이 뭐라고] 친구들은 날개 없이 하늘을 날며 꽃밭에서 일한다고 비행 유부남이라 놀렸다. 단체 미팅을 주선하면 코 삐뚤어지게 술을 사겠다며 엄지 손가락 치켜 세우고 애원의 눈길을 보내던 그 친구들이 얌마 때려 치우라며 욕을 담아 위로한다. 불혹, 참아내는 것이 익숙.. 인연, 언제든 떠날 수 있는 핑계 [인연, 언제든 떠날 수 있는 핑계] 언제든 떠날 수 있기 위해 깊은 인연을 만들지 않습니다. 깊지 않은 그 만큼 외로움이 자리 잡는 것을 압니다. 하지만 그것은 떠나고자 마음 먹은 사람이 감내해야 할 몫이요 순리입니다. 언제나 떠날 수 있는 사람은 홀로 선 사람이 아니라 함께 서지 못.. [거지] [ 거지 ] 거지 보다 더 거지같은 짓을 하는 거지같은 놈들이 연출하는 정말 거지같은 장면을 외면하고 걸어나온 나는 거지다 이 추운 밤에 어디로 가라고 몰아내는 놈들이나 몰려 나가는 분들이나 사람에 휩쓸리면 그 놈이 그 놈인데 옆에서 한마디 거들지도 못하고 거지처럼 도망쳤다. .. 이전 1 ··· 7 8 9 10 11 12 13 ··· 3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