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들 (279) 썸네일형 리스트형 사랑수사학51. 편지 [ 편지 ] 이 가을을 내 마음에 온전히 담아 그대에게 보낸다. 함께 했던 추억을 추억할 수 있는 이 계절을 내게 선물한 그대 늘 고마운 그대를 늘 사랑하는 그대를 노란 단풍잎에 새겨 넣는다 나눠도 나눠도 늘 아쉬운 사랑이었고 보아도 보아도 늘 그리운 사랑이었고 살아도 죽어도 늘 담.. 어느 시인에게 물었다 [어느 시인에게 물었다] 어느 시인에게 물었다. 시인들도 패거리가 있느냐고 말도 못한다고 했다. 겉으로는 드러내지 않는다고 했다. 나는 비겁하다고도 했고 이중인격자들이라고도 했고 나약한 인간들이라도고 했다. 하지만 그들이 원고지를 앞에두고 마음에 문을 열려고 안간힘을 쓰.. 사랑 수사학 50. 다시 사랑 사랑, 아무리 말해도 다 말할 수 없고 아무리 느껴도 다 느낄 수 없고 아무리 주어도 다 줄 수 없고 아무리 받아도 다 받을 수 없는 인생을 인생이게 하는이유이고 인생을 이어지게 하는 이유이고 인생을 의미있게 하는 이유이고 인생을 다시 꿈꾸게 하는 단 하나의 열망이며 시작도 있고 .. 화장장에서 [화장장에서] 그것이 차라리 서역 먼리 낙타 타고 비단길을 밟아가는 길이라면 그리고 남아 있는 마음이 홀로 가신 그 님을 기다리는 아낙의 그것이라면 행여 돌아 오지 않더라도 바람 결에 나마 행복하게 살더라는 소식이 전해 올 수 있다면 이 짐승같은 울음 소리는 그칠 것인데 그저 .. 모래 시계 [모래 시계] 角은 없고 間만 있어 어슬프다. 그 間마저도 角을 뜨지 않으면 더욱 어슬프다. 예전엔 間을 보려면 볕 좋은 사막에 막대기 하나 꽂았겠지 아니면 주전자에 물을 끓이고 남으면 차라도 한 잔 마셨겠지 균일한 알갱이 잘룩한 허리 한 때는 첨단 기술이었을텐데 요즘엔 間을 보려.. 봄과 나 [ 봄과 나] 이 봄을 나로서 산다는 것 꽃이 피고 지고 꽃가루가 날리고 겨울과 다른 비가 내리는 봄 나를 꽃이라 여기고 나를 따뜻한 볕이라 여기고 나를 비라 여기고 사는 것일까 나는 아님에 봄 풍경으로 걸어가는 발걸음에서 나는 나로서 살고 있음에 봄 속에 있는 나는 늘 먼 나의 봄을.. 흐르는 강물 처럼 나는 바다처럼 [흐르는 강물 처럼 나는 바다처럼] 한 때 이 땅 이 나라에 자유가 없고 정의가 없고 진리가 숨어 있다 느끼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 이 땅 이나라에 자유가 있고 정의가 살며 진리가 빛난다 말할 수 있을까 완벽한 자유와 돌보다 굳은 정의와 쉽고 분명한 진리가 공기처럼 넘치고 땅처럼 견.. [이월의 부산역] [이월의 부산역] 이월은 이제 막 떠난 항구가 아직 마음에 남는 지점 혹은 바다로 향하는 두려움과 함께 그 너머 신세계가 그리운 지점일런가 부산역,이 곳은 바다를 보며 꿈을 꾸고 육지를 향해 길 떠나는 아이러니의 장소 이곳 역사(驛舍)를 호형하는 자칭 옛날 봉황이 모든 출발은 항상..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 35 다음